바이올리니스트 Christian Ferras바이올리니스트 Christian Ferras

Posted at 2023. 5. 26. 23:28 | Posted in 리뷰/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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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연주를 함께한 피아니스트 피에르 바르비제(Pierre Barbizet)과의 DG 앨범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페라스(Christian Ferras, 1933-1982)의 연주는 슈만의 세 개의 로망스(Op. 94)를 듣기 위해 애플뮤직과 타이달을 검색하다가 접하게 되었는데, 호소력 있는 연주가 일품이었다.

세 개의 로망스 중 가장 유명한 두 번째 작품(Einfach, innig; 소박하게, 정성을 기울여서)을 들어보면. 빠른듯하면서도 낭만과 섬세함이 그대로 전달된다.

첫 번째와 세 번째 작품도 이 작품 특유의 활기차면서 동시에 격정적인, 기복이 심한 음악이 잘 느껴져서 좋다.

페라스는 카라얀이 아낀 바이올리니스트로도 유명한데, 명연주 명음반의 진행자 정만섭 님은 카라얀이 지휘하는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을 소개하면서, 카라얀과 협연은 많은 연주자들에게 영광이지만, 카라얀의 기세에 밀려 본인의 색깔을 내기 쉽지 않은데 페라스는 카라얀 앞에서도 본인의 연주를 보이는 연주자라는 취지로 소개한 바 있다.

나는 그와 오랫동안 연주를 함께한 피아니스트 피에르 바르비제(Pierre Barbizet, 1922-1990)와 녹음한 실내악 앨범들을 주로 들었다. 세자르 프랑크, 가브리엘 포레 같은 프랑스 작곡가들의 소나타는 정말 듣기 좋다.

그러다, 명연주 명음반에서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소개한 이후로, 협주곡 앨범들도 듣고 있는데, 특정 시대 레파토리 무관하게 호소력있는 연주가 인상적이다.

대체로 빠르고 강렬하면서 부드러운 느낌이 듣는데, 한 평론가가 그의 연주기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페라스의 레코딩을 들어보면 빠르고 강렬한 비브라토나 특유의 포르타멘티(음과 음 사이를 표현하는 슬라이드)를 실수 없이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단 두 개의 음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전체 음색 팔레트를 전달할 수 있었으며, 지판의 1인치 아래로 풍부하고 육감적인 슬라이드를 사용했습니다.
Put on a Ferras recording, and there’s no mistaking that rapid, intense vibrato or his distinctive portamenti (the expressive slides from note to note). Indeed, he could convey a whole palette of tone color in the way he connected just two notes, with a rich and fleshy slide down one inch of the fingerboard.

Bose, S. (2017, Jan 26). The Inimitable Christian Ferras: What darkness lay beneath his excellence. The American Scholar. https://theamericanscholar.org/the-inimitable-christian-ferras/

안타깝게도 그는 극심한 우울증과 알콜 중독에 시달렸고, 1975년부터 1982년까지 긴 공백을 가진 끝에 성공적인 복귀 무대를 열어 음악 애호가들의 안심을 불러왔으나, 같은 해 불행하게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바이올린 소나타든, 협주곡이든, 또 바로크든, 낭만주의 시대든 관계없이 호소력있는 바이올린 소리를 듣고 싶으면 페라스의 음반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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