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 - 호텔 몬트레이 고베 / 니시무라 커피 / 이시다 고베비프 스테이크 / UCC 커피박물관고베 - 호텔 몬트레이 고베 / 니시무라 커피 / 이시다 고베비프 스테이크 / UCC 커피박물관

Posted at 2017. 7. 30. 23:03 | Posted in 일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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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일본 오사카/고베를 다녀왔습니다.

6박 7일 일정으로 간사이 공항에서 고베 산노미야로 이동하여 2박하고, 다시 오사카 남바로 이동하여 4박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여름의 간사이가 상당히 덥다고 하여,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이 시기 우리나라의 더위도 만만치 않았고, 비도 많이 내리던 시기라 걱정했던 것보다는 쾌적한 여행이었습니다.

대중교통(공항 리무진버스, 철도)을 이용하여 다녔습니다. 오사카/고베는 맛집 많기로 유명하고, 일본 편의점 음식 먹는 재미, 그리고 맥주 마시는 재미가 쏠쏠하여, 참 많이도 먹었지만, 하루 평균 2만보 정도 걸어서 살이 빠져서 돌아왔습니다.

여행하면서 들렸던 장소 중 인상적인 곳(주로 음식점)을 몇 군데씩 묶어서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소개하겠습니다.


호텔 몬트레이 고베

짐 풀기 전에 깨끗할 때 찍은 사진이 없어서 저희가 묵은 방사진은 올리지 못합니다. 위 구글맵에 사진 많으니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일본 여행은 일찍 예약할수록 저렴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저희도 6개월 전에 예약을 해서 비행기/숙박 모두 만족스러운 가격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지역을 평소에 잘 알고 있지 않는다면, 이때부터 바로 구체적인 여행 계획 세우기는 무리지요. 구체적인 여행 계획을 세우기 전 숙소를 적당한 위치에 잘 잡는 것, 어렵지만 참 중요한 일입니다.

호텔 몬트레이 고베 내부 정원

호텔 몬트레이 고베는 그런 면에서 참 잘 구한 숙소입니다. 고베의 중심지 산노미야 한 가운데에 있어서 교통이 편리하면서도, 번화가에서 한골목 들어가는 조용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 자유 여행하는 분들에게는 괜찮은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근대 유럽 건물 느낌도 나고, 일본다운 아기자기함도 느껴지는 호텔입니다. 조금 낡았지만, 근대 개항지였던 고베의 이미지와 부합하는 장소입니다. 가까운 곳에 이진칸(異人館)이라 하여, 메이지시대부터 고베에 들어온 서양 주택들이 이어진 장소가 있는데, 딱 그 느낌의 호텔입니다. 


니시무라커피 본점

고베의 오래된 카페로 산노미야, 키타노자카 등 여러 점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사텐(喫茶店) 특유의 분위기가 나면서도 고베의 세련됨이 묻어나오는 곳입니다. 관광객들이 가까운 곳에 스타벅스 키타노이진칸점을 많이 찾는데, 메이지시대 서양 건물에 스타벅스 조합이 인상적인 그곳도 좋지만, 니시무라 커피를 놓치고 지나가기에는 아깝습니다.

저희는 고베에 묵은 이틀 아침 식사를 모두 여기서 했구요. 첫날은 니시무라 블랜드와 블루마운틴, 둘째날은 니시무라 블랜드와 비엔나 커피를 마셨습니다. 맛있는 커피 집에 가면 다른 비싸고 맛있는 커피도 좋지만, 그 가게의 대표메뉴 블랜드 커피를 꼭 마셔야합니다. 니시무라 블랜드는 오래된 커피 집임에도 산미도 적당하고, 쓴맛도 강하지 않고, 밸런스가 참 좋았습니다.

맛있는 커피를 샐러드, 토스트와 함께 기분 좋은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시다 고베비프 스테이크 하우스

고베는 고베규(Kobe beef)라고 하여, 소고기가 유명합니다. 농구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의 이름 코비(Kobe)는 다름 아닌 고베의 영문 표기로, 그의 부친이 고베규가 너무 맛있어서 아들 이름을 Kobe로 지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베에 왔으니 고베규를 꼭 먹어봐야겠다고 마음먹고, 그나마 저렴하게 식사할 수 있는 점심시간대(그래도 1인당 만 엔 가까움)에 고베규 스테이크로 유명한 이시다를 찾았습니다. 저희는 예약을 하지 않고, 이시다 산노미야점 개점 시간에 맞추어 갔는데, 이미 예약을 한 중국 관광객들이 줄을 서 있었고, 해당 점포 예약은 다 끝났기에, 친절한 직원이 직접 生田新道점(일본어로 어떻게 발음하는지 모르겠습니다.)으로 데려다주어, 그곳에서 식사하였습니다.

주문하면 담당 요리사가 손님이 요구한 익힌 정도에 따라 철판에 직접 구워줍니다. 저희를 담당한 요리사분은 간단한 영어도 가능하여, 이것저것 간단한 설명도 해주었습니다. 한국을 여덟 번이나 여행했다고 합니다.

고기는 상당히 맛있습니다. 저희가 오사카/고베에 7일 있는 동안 가장 비싼 식사였는데, 그 돈이 한시간만에 뚝딱 사라져버립니다. 

간은 조금 센 편입니다. 평소에 싱겁게 드시는 분들은 짜다고 느낄 지도 모르겠습니다. 천일염, 암염, 후추 등을 찍어먹으라고 같이 나오는데, 굳이 찍어먹을 필요는 없었습니다. 맛있는 고기에 왜 이렇게 간을 세게 할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가게라, 저희가 모르는 현지인들의 맛집은 분명히 따로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UCC 커피박물관

세계 최초로 캔커피를 만들었다는 UCC 커피에서 운영하는 커피 박물관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장소는 산노미야 중심부에서 도보로 이동하는 곳이었는데, 이곳은 포트 아일랜드라는 고베 앞바다의 인공 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산노미야에서 무인으로 운영되는 모노레일인 포트라이너를 타고 갈 수 있는데, 포트라이너 맨 앞자리에 앉아서 포트아일랜드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포트라이너 맨 앞자리에서 촬영하였습니다.

로스팅기 모형

커피 그라인더

커피 특별박사 / 커피 박사 인증서

커피 경작, 분류, 로스팅, 추출 등 농부가 커피나무를 길러서 경작하고, 우리에게 오기까지의 과정에 따라 전시실이 이어져 있구요. 그림, 모형, 실제 사용된 도구 등을 통해 보여줍니다. 전시 경로를 따라 해설을 해놓은 모바일 홈페이지에 한국어 페이지도 있어서 전시 구경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구요. 시음 코너도 있습니다. 전시를 다 보면, 마지막에 퀴즈를 푸는 코너가 있습니다. 다섯 문제를 풀어서 다섯 문제를 다 맞으면 커피 특별박사 인증서, 네 문제를 맞으면 커피박사 인증서를 출력해줍니다. 커피 특별박사 인증서를 획득하면 1년 간 무료 입장을 해줍니다. 저는 한 문제를 틀려서 커피박사 인증, 저의 아내는 다섯 문제를 다 맞아서 특별박사 인증을 받았습니다. 1년 내에 또 올 일은 없을 것 같지만, 기분은 참 좋더군요.

저희는 재밌게 구경을 했는데, 전시실이 큰 것은 아니고, 산노미야에서 포트라이너 타고 포트아일랜드까지 넘어와서 다른 구경을 할 것이 더 있지는 않은지라 특별히 커피를 좋아하지 않으면 일부러 찾기에는 좀 애매한 장소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이케아 고베점과 연계해서 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우리나라에도 이케아가 있기 때문에 굳이 고베에 있는 이케아를 갈 필요는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이케아 옆에 도쿄 인테리어라는 가구/소품점도 재밌었지만, 여행객이 가서 구매할 물건을 팔만한 곳은 아닙니다. 포트라이너로 고베공항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시간이 애매하게 남을 때, 들리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물론 커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참 재밌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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