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의 집 - 90년대 경양식 돈까스용사의 집 - 90년대 경양식 돈까스
Posted at 2014. 1. 10. 00:01 | Posted in 먹거리/식사'용사의 집'은 1969년 용산역 앞에 설립된 군 복지시설로서 예식장, 식당, 쇼핑센터, 객실 등이 있는 곳이다.
90년대 어린 눈에는 가전제품 등을 파는 쇼핑센터와 식당, 군장점 등이 제법 번잡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최근에는 바로 옆 용산역에 이마트, 아이파크 백화점을 비롯한 쇼핑센터가 크게 들어서고, 군인 가족들도 용사의 집을 예전만큼 이용하지는 않아 활기가 없어보였다.
용산의 집은 군 복지시설이지만, 민간인도 이용가능하다. 개보수 공사를 여러번 했지만 여전히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이곳에서 80~90년대 식 경양식 돈까스를 맛볼 수 있다고하여 찾아갔다.
돈까스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음식이지만, 요즘 돈까스는 '일본 정통 돈카츠'를 표방하는 곳이 많다. 때문에 90년대 식으로 후추 툭툭 뿌려 먹는 스프와 마요네즈 드레싱의 샐러드, 나이프를 이용해서 썰어먹는 '경양식 돈까스집'은 보기 힘들어진 것 같다.
스프와 샐러드. 넓직한 접시에 후추를 탁탁 뿌려먹는 스프와 푸짐한 샐러드 드레싱이 인상적이다.
윗쪽이 돈까스, 아랫쪽은 함박스테이크.
메뉴판. 현역군인은 10% 할인이 된다.
용사의 집 탄생의 배경.
용사의 집에서 바라본 풍경.
낮에 방문해서 그런 지 몰라도, 70~80대 어르신들이 주 고객이었다. 특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실내가 인상적이었다. 뭔가 90년대 맞선보는 장소의 느낌?! 군 복지시설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일반인들이 찾기 꺼려질 수 있으나, 민간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맛이 조금 느끼한 감이 없진 않지만 제법 먹을 만하다. 가격도 괜찮고, 양도 괜찮은 편이다. 후식으로 믹스 커피도 마실 수 있다. <응답하라 1994>가 대세였는데, 오랜 만에 추억여행을 떠난 기분이었다. 90년대 스타일의 경양식 돈까스를 먹고 싶은 분들께는 추천.